『“ㅇㅇ씨 무슨말을 드려야할지 몰라 답을 못드렸어요. 저는 대화를 하면서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좋은 분이신건 알았지만, 제 인연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런말씀 전해드리게되어 죄송하지만, ㅇㅇ씨에게 딱 맞는 인연이 분명 나타날 거에요.” 』
『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덕분에 잘 들어왔어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ㅎㅎ
호감을 많이 표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는 연이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ㅠㅠ 깊이 고민해 보았는데ㅠㅠ 두번의 만남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좋은 분이시니 분명 좋은 인연 만나실 것 같아요. 남은 주말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
『 “ㅇㅇ님 안녕하세요! 네 어제 좋은 저녁시간 보냈어요ㅎㅎ ㅇㅇ님도 가족분들이랑 즐거운시간 보내셨어요?ㅇㅇ님 어제 만나서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말씀도 잘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아무래도 인연은 아닌것같아요..ㅇㅇ님처럼 자상하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게요 어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혹시 어제 나온 식사값 보내주시면 제가 절반 보내드릴게요..!”』
(최근 몇 달 간 소개팅 및 스피팅 후 다음 만남 신청에 대한 응답들 중 일부. 내 이름만 빼고 그대로 오려붙였다.)
나이들고, 더 외로워지고 있는 요즘..
자꾸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 100점짜리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좋은 학교 나오고, 휴학도 없이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남들보다 빠르게 취직해 어느 정도는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연애’ 그리고 ‘결혼’ 이 내 인생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물론 즐거울 때도 있긴 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슬펐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나의 진심이 외면당한 순간들, 사귀더라도 나에게 막 대하거나, 바람을 피는 경우들..
벌써 3~4년 전,
사귀었던 마지막 사람이 자꾸만 나에게 시들해지고 연락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괜히 나에게 잘못이 있는 줄 알고 더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녀는 떠나갔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운동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와 환승을 했고, 곧 결혼했다. 그녀의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고 난 방에서 서글프게 울었다.
사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인생에서 몇 번 더 있었고, 그때마다 너무 힘들고, 어렸을 땐 부질없이몇 년 동안 절개를 지키고 기다리며, 인생 낭비도 하고.. 그랬다.
이런 경험이 많은 건, 안타깝게도 내가 흔남, 아니 못생기고 매력이 별로 없는 남자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차였던 적만 있는 건 아니다..!!!!ㅠㅠ)
이런 잘 안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여자들을 욕해주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해 주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당한 얘기들을 하면서 위로받는 걸 즐기게 되었다는 걸 알았고, 내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그때부터는 주변에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34살, 35살 되면서부터, 내 주변 남자들도 많이들 결혼을 하기 시작했고, 나도 조금씩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입시준비하듯 진심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냐고 진지하게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지만, 활발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책도 읽고, 멋있어 보이는 취미도 가져보고, 친구들의 조언도 들어가며, 백화점 마네킹 위주의 옷을 사는.. 그때의 나는 마치 화려한 날갯짓으로 구애하는 수컷 공작새와 같았다.
지인들도 많이 소개팅을 해 줬었고, 스카이피플이라는 소개팅 어플도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인연의 엇갈림은 계속 더 쌓이기만 했다.
특히 스카이피플 만남은 그 특수성 때문인지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았는데, 후기를 쓰기도 했고 더 쓸 내용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지난 내 글의 링크만 달고, 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재테크, 음악, 맛집, 여행 :: 데이팅앱 스카이피플 후기 모음집 (저의 경험) (tistory.com)
(그래도 난 지인소개팅과 스피 만남이 똑같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사람이 나오는 건 맞으니까..)
어렸을 때는, 정말 이상형이 아닌 이상.. 소개팅에서 차여도 하루 이틀 한숨 푹푹 쉬다가 다른 여자 만나보자고 마음을 다잡곤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내 앞에서는 바쁘다고, 남자친구 사귈 마음 없다고, 결혼할 생각 없다고 하면서 나의 진심을 거절한 사람들이 몇 달 ~ 1년 뒤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걸 많이 봤다. 이제는 정말로 결혼적령기의 사람들이 나와 소개팅을 하는 것이다. 그런 사진을 볼 때면, 내가 조금만 더 매력있고 잘 했다면 저 사람과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자책하고, 안타까워했다.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연애 사업은 더더욱 잘 풀리지 않았다.
2021년에는 내 인생 이상형을 스피에서 만났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카톡 통화하고 비싼 걸 사주고 선물도 해줬는데도.. 3주간 두번 만나고 차였다 (이 사람도 반년 뒤에 어떤 잘생긴 남자와 결혼했다). 상심이 컸고, 반년 정도를 마음의 문을 닫은채 술이나 먹으면서 인생을 낭비했다. 정말 아까운 시간이었다.
2022년 기준, 37살이 되니 정말 마음이 급해졌다.
예전보다 더 낮은 기준으로, 더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보다는, 좋은 점을 더 보려고 노력했다. 애프터를 신청하는 횟수도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생각해 봤자, 많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어느 날 나는 거울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더 이상 없었고, 어느덧 늙어서 주름이 자글자글한, 동안인 척 하는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내가 눈을 낮췄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내 수준은 더 떨어진 것이다.
내 애프터 신청을 거절하던 수많은 여자들..
그들은 항상 나를 ‘좋은 사람’ 이라 말해줬다. 자상하고, 얘기 잘 들어주고, 매너있는 좋은 사람.
하지만, 그 ‘좋은 사람’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보다. 내가 진정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외로워서 몸부림치는 이런 나를 가지면 되는 거 아닌가?
안타깝지만, 나는 그 정도 사람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소개팅이나 어플 매칭이 너무 많아서 정신 못 차리던 때도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소개팅 횟수도, 어플에서 매칭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고, 혼자 우두커니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겁이 났고, 악몽까지 꾸게 되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혼자 살게 되는 거 아닐까..
기회를 얻기 위해 소모임 어플이나 네이버 카페 등에서 동호회도 몇 개 가입해 봤으나, 거기는 더 정글이었다. 예를 들면, 4:4 직장인 술모임에 가 봤는데, 거기서도 내가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말을 잘 하거나, 잘생기지 않으니 철저히 여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혹시 나와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고 몇 번 더 나가봤지만, 남는 건 여자들 보내고 난 다음 자정 이후에 가지는 남자들끼리의 술자리.. 나는 남자들끼리 있을 때 오히려 더 말을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아참, 잘생기거나 그 자리에서 인기가 많으면, 남자가 화장실 갈 때 여자들도 따라나가서 화장실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정말, 방법이 없었고,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결혼한 주변사람들은 이제 나에게 그들의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얘기하면서, ‘비혼’ 도 괜찮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맨날 남편욕을 나에게 퍼부어대던 회사 동료.. 정말 진지하게 고민 다 들어줬는데, 이혼할 것처럼 해놓고.. 또 같이 남편과 아이와 행복하게 여행간 사진 올리고, 그런 걸 보면서.. 역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고, 그런 지옥 같다는 일상도 겪어보고 싶은 마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
비혼이 아니라면 여자를 어떻게든 만나야 할 텐데, 이젠 더 이상 여자를 만날 방법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카드, “결혼정보회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정말, 정말로 결혼정보회사에 가기 싫었다. 주변사람들이 몇 년 전서부터 결정사를 얘기하기 시작할 때도, 나는 끝까지 버텼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낭만적으로 사랑하다가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골인하고 싶었기 때문에도 그랬고, 결혼 정보 회사까지 간다는 건 내 스스로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니 그랬기도 했다. 횟수를 채우기 위해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지 않는다든가, 매니저가 갑질을 한다든가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거기 있는 여자들이 엄청 깐깐하단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거기 있는 사람들도 나 같은 비슷한 좌절을 겪고 일상에서 구하지 못해 답답해서 돈을 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니, 괜찮은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야구로 따지면 마이너리그 에서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건데, 그게 쉬울까.. 괜히 돈만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결혼정보회사까지 갔는데 만약 그것까지도 잘 안됐다? 그러면 정말 끝인거다.
결정사가 결혼을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생각 때문에, 끝까지 선택을 못 한 것이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한탄하고 고민했고.
어느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강남역 11번 출구.
나는 듀오 본사 앞 빌딩에 서 있었다. 에휴…
그렇게 된 건..
몇 달간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고, 저녁때 술 한잔 마시고 용기가 생겨서, 광고문자로 홍보하고 있는 듀오 매니저에게 문자를 하게 됐다. 생각 있고 한번 만나뵙고 싶다고..
다음 날, 매니저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내가 매니저로부터 느꼈던 이미지는.. 기 쎌 것 같은 중년의 상담사 내지는 선생님의 느낌?
친절한 말투, 정말 좋은 말만 해 주셨지만, 찌르면 피 안나올 것 같은 그런 사무적인 로봇 같은 느낌이었다.
힘없이 전화를 받은 나에게, 정말 잘 연락주셨다고, 좋은 분 같아서 한번 만나뵙고 싶었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나에 대한 좋은 덕담들을 해 주시고, 회사 끝난 뒤 직접 보자고 약속을 잡게 된 것이다.
듀오가 있는 빌딩은 다른 이런저런 카페나 기업들도 같이 있던데, 괜히 누가 보는 게 아닌가 1층로비에서 엄청 눈치가 보였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얼른 올라갔다.
9층이었던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딱 보이는 글자 ‘듀오’.. 아. 와버렸구나.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약간 깔끔한 스터디카페 내지는 일반 사무실처럼 생겼고, 안내 데스크에 포멀하게 차려입은 여자분들이 있었다.
전화통화했던 매니저님을 찾았고, 나는 스터디룸 같은 상담실로 안내 받았다.
좀 기다리다 보니, 통화했던 매니저님께서 오셨다. 업계에서 오래 계셨을 것 같은, 중년의 베테랑 이미지였다. 통화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약간 동글동글 하긴 하신데, 강단있고 기 쎌 것 같은 상담원 이미지.. 그 분의 기에, 벌써 약간 마음속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분은 보자마자 내가 정말 인상도 좋고 성격도 좋으신 것 같다고, 꼭 뵙고 싶었다고 잘 오셨다고, 계속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매니저님은 여기 오게 된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고 있었다.
현실에서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결혼정보회사까지 찾아온 사람들.. 그들이 이곳까지 오면서 가질 자괴감, 낮아진 자존감. 그런 감정들을 다시 세워주고, 여기에 찾아온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매니저님은 내게 시대가 변했다고 했다. 더 좋은 사람, 검증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곳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현실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검증되지 못한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쉽게 갈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결혼해서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는 서류를 통해 철저하게 사람을 검증하고, 매니저가 직접 만나보기도 하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 여자 모두, 결격 요소가 있는 사람은 1차적으로 거르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소개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즉, 결혼을 못 해서 여기에 온 게 아니라, 좋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온 거고, 잘 한 거다. 라고 말씀하시고 계셨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내가 1~2년만 더 일찍 왔어도 좋았을 텐데.. 라고 하시면서..
말씀을 더 많이 해주셨고, 나도 초롱초롱한 것 같은 눈으로 끄덕이고 있었지만,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얼마일까?”
이 걱정을 더 많이 했다.
사실 인터넷을 많이 찾아봤다. 각종 커뮤니티 포함해서.. 근데, 자료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여자 후기 및 가입비는 가끔씩 나오는데, 남자 가입비는 거의 안나오더라..
남자들이 블로그를 많이 안 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고, 듀오 쪽에서 가격은 오픈하지 말라고 압박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사전에 얻었던 정보는 10번 만남에 약 200만원 초중반 정도였다. 전문직은 거의 몇십만원대, 혹은 공짜로 해준다고 들었는데, 그거야 해당 사항이 없고.. 나 같은 회사원은 저 정도 받는다는 것 같았다.
내가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플이나 지인소개팅에 익숙한 나로서는 저 정도 가격도 비싸게 느껴지긴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던 매니저님,
“어… 그래서.. 가격은요…”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면서, 드디어 가격 얘기를 꺼내셨다.
내가 처음으로 제시받은 금액은 약 400만원 정도..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금액이었다.
주변에 이걸 한다고 속시원하게 말해준 사람이 없어서, 기준을 잡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생각했을 때는, 웬만하면 금액을 깎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뭔가 부정탈 것 같아서.. 근데 예상한 거랑 너무 다르니, 원래 이런 걸 잘 못 하는 성격이지만, 깎는 걸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알고 있던 금액은 이정도가 아니었다. 200만원대 초중반 알고 왔다고 말씀 드렸고,
매니저님은 아… 굉장히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침묵..
긴 침묵 끝에, 결심을 하셨는지, 전문직 정도의 비용으로 깎아주신다고 하시면서(....) 약 260~270만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해 주셨다.
(듀오 협력사 여부나, 나이, 외모, 재산 등의 조건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니, 이 금액은 참고로만 알아두셨으면 좋겠다. 화이팅.)
아직도 큰 금액이긴 하지만, 사실 이정도 비용이 되면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긴 했다. 쇼핑도 거의 안 하는 난데, 이런 가격 흥정을 잘 할 수 있을리가 없어서, 최저가를 뽑아낼 수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사람들보다 비싸게 가입한다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아서, 한번 더 깎아볼까 하는 생각에, 다른 결혼정보회사도 가보고 비교해서 해보려고 한다.. 얘기를 꺼내면서 오늘 계약 안할 것 처럼 이야기 해봤는데,
다른 결혼정보회사와 비교도 해 주시며 회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기도 해주시고, 약간의 자존심긁으려고 하시는 얘기 (의도하신 거겠지만), 현실에서 잘 안되서 찾아오신 거 아니냐고, 지금 등록 안해도 어차피 다시 찾아오시게 되어있다. 얼른 등록하고 시작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매니저님.. 나 같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나 보았겠는가!ㅋㅋ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어떤 심리상태인지 다 꿰뚫어보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몇 십분 정도, 쓸데없이 망설이고 뜸을 들이다가..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씀 드리자마자 바로 결제를 하게 되었고, 그 뒤에는 뭐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그자리에서 각종 두꺼운 서류 작성.. 부모님 및 나의 인적사항, 학력, 자가여부, 대략적인 연봉, 취미 특기 등을 수기로 적고, 신분 조회를 위임하는 서류를 작성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 끝나고, 정신 없고도 뭔가 마음이 허한 상태로 가려는 나를 배웅해주시면서, 정말 잘 왔다고, 잘 해드리겠다고 강조하시면서 고개를 숙이던 매니저님..
나는 몰랐다. 그게 그 매니저님과의 마지막인 것을 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이런 상담매니저와 매칭 매니저는 따로 있었다.
이후에는 초혼임을 증명하는 서류, 연봉 서류를 제출하고, 자기소개를 쓰고..
그리고 나서 한 1주 조금 넘게 지났을 때,
매칭 매니저라는 분이 전화가 왔고, 그 때부터 매칭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곳은 제가 거~의 관리하지 않지만, 만약 찾아오시는 분들께서 재미있게 글을 읽어 주신다면!!! 한번 다음 편도 써 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