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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9 2015년 동미참 예비군 훈련 다녀오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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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참조)

 

나는.. 2010년 부터 2013년 까지 전문연구요원으로 회사에서 군복무를 수행했었다.


비록 집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논산훈련소에서 받았던 한달 훈련만으로도..

아.. 군대 가면 정말 고생인데 난 복받은 놈이구나ㅠㅜ

라는 것을 느꼈었다..

3년이 지나고.. 처음 전문연구요원 시작할 때는 젊은 나이였지만 지금은 서른살이 되었다ㅠ 
 서른살 될 때까지 난 무엇을 했는가ㅜ


여튼, 나도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자격이 되었다.

2014년인 작년부터 예비군 훈련을 받았으나,
메일 주소가 잘못되어 두번이나 모르고 그냥 3일 훈련을 지나쳤던 것이다.
 

그 사실을 늦게 알게 된 회사에서.. 이제 미루면 벌금이라고 해서..
일이 바쁘지만 참가를 하게 되었다.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용인 예비군훈련장으로 고고..


예비군훈련장에 차를 몰고 가다보니..

빨간 모자 쓴 조교가 안내판을 들고 있다..
아.. 빨간 모자..

 


갑자기 3년 전 논산훈련소 갔을 때가 떠오르면서 불안한 예감이...

저 사람이 나에게 왠지 야단 칠것 같고..
하지만 조교의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존댓말로 요구하고...

여튼 훈련소 안에 차를 대고.. 간단한 복장 및 신분 검사를 한다.

준비물: 민증, 운전면허증 등, 군화 고무링 모자 군복

3일차에는 민증을 깜빡 잊고 안가져갔었다.

시간도 늦어서.. 설마 퇴소 조치 되는 것 아닌가 했더니,

다행히도 근처에 있는 동원 사무실로 가서 간이 신분증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 가서 인적사항 쓰고 간이 신분증을 받고..

사람들 중에서는 간간히 복장 위반으로 걸린 사람들이 있었다.

군복은 입고 오는데 군화..

군화 솔직히 안신다가 신자니 굉장히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검은색 신발을 신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군화가 안맞아서 그렇다고 교관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는데, 잘 해결 되었을지..

여튼 처음 경험해 봤지만, 내가 3일동안 느낀 바를 요약해서 써 본다.


1. 훈련이 조별로 합격 불합격 여부가 가려지는 훈련으로 되면서 예비군의 분위기도 약간 빡쎄지고 사람들도 어찌저찌 훈련을 더 받는 것 같다.

조교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잘만 하면 1시 반에 집에 보내줄 때도 있었는데 (이건 확인되지 않은 것)? 너무 대기시간이 길고 훈련량이 없다는 민원이 들어와, 이번 년도부터는 훈련량을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빡씨게 하면, 대기 인수에 따라 다르지만 점심먹기 전, 혹은 2시정도엔 끝낼 수 있다.

조별로, 혹은 개인적으로 합격 불합격 여부를 가리기 때문에.. 불합격이 되면 훈련장에 다시 올라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는 산이라서 걸어가는 게 꽤 힘들고.. 그래서 나중에 합격 처리되려 다시 올라갈려면 열불이 날 것이다.

조별로 하는 과제에서 합격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팀 전체에 폐를 끼치는 일이기 때문에 싫은 사람도 왠만해서는 움직인다.

천운으로..나는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고 운도 좋아 조기퇴소 3일 달성할 수 있었다.

개인으로 탈락하는 건 거의

사격, 수류탄 이다.

나는 논산에서 20발 밖에 안쏴 봤지만 다행히도 이번에 종이 왼쪽구석에 탄착군이 형성되서 통과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종이가 깨끗해서.. 조기 퇴소도 못 하고..... 나중에 또 보러.. 진짜 개안습이었다.

더욱 개안습은 수류탄이다.
한 10미터 되는 호 안에 모형 수류탄을 집어넣는 것인데, 던지기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이걸 못 집어넣는 경우가 생겼다.

수류탄 교정이 개 산골짜기에 있어서 다시 올라가려면..ㅠ

2. 교관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되겠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난 여기가 처음이라서..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는 이번 년도 꽤 빡쎄진 훈련량 때문에 불평이 있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교관에게 훈련 때문에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어 고발 조치도 되고 그랬다고 한다.
이번에는 동미참이라 이번 걸 못 수료하면 꽤 성가실 사람들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좋게좋게 넘어갔다.

조교가 있고 교관이 있더라. 조교는 빨간모자 쓴 일반 병사이고 교관은 군대 있은지 20년 넘은 나이든 군인들이다.

 


(이런 스타일..)


구급법, 지뢰, 수류탄 등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준 다음 실습을 시키는 것인데..

교관은 정말 군인이라 그런지 원칙에 철저하고 봐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고 가끔씩은 충돌한다.
어제 내 조에서, 보고 방식이 조금 잘못됐는데 그것을 지적하는 교관과 예비군이 충돌 직전까지 가서 식겁했다.

명심하자 우리는 일찍 퇴소만 하면 된다. 그들 기분 맞춰주고.. 그 코스 지나갈 생각만 했음 좋겠다..


3. 일찍 도착하면 일찍 퇴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 예비군훈련장에 수백명이 온다.. 내가 봤을 때 많은날은 거의 5백명은 오는듯.. 더올수도..

온 순서대로 조와 번호를 부여하는데, 그 조 번호대로 오리엔테이션이 들어가고 출발 시간이 달라진다.

훈련장은 한정이 되어 있고, 아무리 코스를 분할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쌓이고 겹치는 것이 어쩔 수 없다.
앞의 조는 계속 일찍 끝내서.. 오후 시간에는 구석에서 나처럼 쉬는 것이다..

조 구성원마다 다르지만, 빡시게 하고 오래 쉬는게 나은것 같다. 낮엔 더우니까..

그리고 퇴소할 때도 예비군 훈련프로그램을 빨리 끝낸 순서대로 퇴소 시키는 것이라 일찍 끝내는게 더욱 좋은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있다면 일찍 와서 일찍 끝내자.

4. 밥은 정말 맛이 없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번에 식비가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그만큼 음식의 질이 올라갔을까?

난 아니라고 봄ㅜㅜ

 

(이런 분위기의 도시락이다.)

 


진짜.. 밥만 개많다.. 맛다시랑 비벼먹으면 괜찮을까?
차라리 한솥도시락이 그리웠다.

어떤 훈련장은 우동을 팔기도 한다. 내가 있던 곳에선 판매 중지였지만.. 한번 먹고싶다..

점심 도시락 먹는걸 포기하면 6천원을 받을 수 있다. 예비군 px가 값이 싸서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
은 도시락을 싸 온 사람이 있기는 하는데.. 어디서 보관했다가 가져오는건지는 모르겠다.
정말 대단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밥 자체를 포기할 수 없기에....

5. 휴대폰 반입은 눈치껏..
첫날에, 대문자만하게 쓰여있는 휴대폰 반입금지에 엄청 쫄아서 휴대폰을 제출했다.

그리고 첫날 영상교육을 받는데..
날 빼고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조교들도 "선배님들 핸드폰 쓰시면 안됍니다-" 라고 하지만, 사람들도 약간 들은체 만체였다.

이해가 안됐다 ㄷㄷ
분명 들어올때 핸드폰 반입 금지라고 했었는데.. 사람들이 다 쓰고 있다니ㅋㅋ

상황에 따라 교관은 직접 뺏을 수 있지만 다른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업무상 쓰는 사람들도 있어 보였고, 조교에게 허락을 받으면 쓸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 말 들어보면 작년에는 단속을 많이 했다고 한다.

6. 전우애 따윈 없지만 경우에 따라 어울릴 수는 있겠다.

첫날 나는 같은 조 사람들끼리 엄청 얘기도 많이 하고 통성명 하고 그런걸 기대했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같은 조라도 마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미군 용병같은 느낌..
목표 완수하면 쿨하게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뿔뿔이 흩어짐 ㄷㄷㄷ

하지만 놀 때는 가끔씩 이야기꽃도 피는것 같다.
자기가 나온 부대 이야기.. 사회에서 뭘 했는지 그런 거.
개인적으로 학생들하고 좀 친해지고 싶지만,
소극적인 나에겐 그냥 꿈일뿐...
담엔 꼭 해봐야지.

하지만 부대 이야기는..내가 낄수가 없다ㅠ
나는 부대 마크도 없고 병장마크도 없다ㅠ


이번 년도에 약간은 빡세진 예비군 훈련. 반응이 궁금하다..

잘들 훈련 받길... 나도 이번년도에 또 훈련을 받게 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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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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