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전.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얼마 전 수요미식회에서
전주 한옥마을에서 파는 간식거리에 대해 나온적 있다.
무릇 나 같은 소시민들은
티비에서 나오는 곳이라면 따라가게 되어 있다.
바로 이 곳..
어둑어둑해질 무렵인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빌려주는 개량 한복도 입고 다니고..
정말 귀여운 사람들이 어우동 같은 한복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들만의 젊은이들의 문화로 만들어 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된다. 한국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도 저렇게 active 한 젊은이들의 생활을 했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음식으로 넘어가서..
내가 먹은 음식은
새우만두, 구운 치즈, 바게트빵, 그리고 통오징어 튀김이었다.
수요미식회 에서는
이런 식으로 10개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출연자들도 TOP10 을 아마 다 먹어본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확실히 특색 있는 맛거리라고 하지만..
나이든 평론가는 별로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는 여기에 나온 길거리 음식들을 다 먹으려는 생각이었지만...
한 4군데 ~ 5군데 정도 돌아다닌 뒤에는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예정했던 전주 콩나물 국밥을 먹을 수 없었다.
처음에 간 곳은 이곳...
알바들이 셔츠를 입고 있지만 왠지 그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새우만두 집에 갔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건 새우만두였다.
새우만두가 굉장히 유명하다고 들었다.
줄이 굉장히 길었고... 안에서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줄 서 먹는 코너가 아닌, 빠른 주문 코너로 미리 포장된 음식을 빨리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포장되어 있는 새우만두는 미적지근 했다.
약간 좀 단무지가 생각 나는 맛이기도 했고...
아주 맛있지는 않았다.
고기와.. 새우의 조화가 있기는 했지만 좀 느끼한 맛이 많이 느껴졌다.
옆에 전자레인지가 있는 것을 몰랐다.
데워 먹었으면 좀 맛있었을 뻔 했다.
이번엔.. 내가 먹었던 것 중에서 제일 나았던 '길거리아'
바게트빵을 파는 곳이다.
마치 음..
집게리아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 네이밍 센스라고나 할까.
바게트빵도 이렇게 줄이 많이 서 있다.
음... 사람들은 되게 사무적인 태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면에서 항상 친절함을 잃지 않는 종업원들은 대단한 것 같다.
자부심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바게트 빵의 맛이란?
아... 정말 중학교 때 이거를 파는 곳이 있었더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 맛이다.
채소랑... 고기랑,
그리고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매운맛이 있으면서도 씹는 맛이 있다.
바게트가 근데 굉장히? 빵 치고는 꽤 딱딱하다.
입천장 까지는 줄 알았음...
그래도, 이 빵 반개 (사진) 정도 먹으면
배는 어느 정도 부른 것 같다.
특히, 난 끝으로 갈 수록 느껴졌던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너무나도 좋았다.
땀을 흘려 가면서도 먹었었던 기억이...
이건 한번 더 먹고 싶다.
사람에 따라서는 좀 더 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치즈 구이랑 통오징어 튀김을 파는 곳도 많다.
이때쯤 되니 배가 부르기 시작해 사진을 찍지는 않은 것 같다.
치즈 구이는..
치즈를 구워서 인절미 콩 그런걸 뿌려 주는데
역시 진리의 치즈답게 맛있었고...
딱 배 부를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먹었던..
오징어 튀김은 약간 호불호가 갈렸던 듯 하다.
확실히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기름이 계속 떨어지고 그랬던 게..
건강에는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았던 그런 맛..
그냥 어디서 본다면 평범한 음식일 수도 있으나..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도 있다.
그때의 좋은 분위기, 놀러온 분위기에서 먹는 음식이라면..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먹는 음식이라면 무슨 음식이 맛있지 않으랴..
또 가고 싶다.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재미없다...
오직 이런 여가만이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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