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씨 무슨말을 드려야할지 몰라 답을 못드렸어요. 저는 대화를 하면서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좋은 분이신건 알았지만, 제 인연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런말씀 전해드리게되어 죄송하지만, ㅇㅇ씨에게 딱 맞는 인연이 분명 나타날 거에요.” 』
『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덕분에 잘 들어왔어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ㅎㅎ
호감을 많이 표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는 연이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ㅠㅠ 깊이 고민해 보았는데ㅠㅠ 두번의 만남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좋은 분이시니 분명 좋은 인연 만나실 것 같아요. 남은 주말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
『 “ㅇㅇ님 안녕하세요! 네 어제 좋은 저녁시간 보냈어요ㅎㅎ ㅇㅇ님도 가족분들이랑 즐거운시간 보내셨어요?ㅇㅇ님 어제 만나서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말씀도 잘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아무래도 인연은 아닌것같아요..ㅇㅇ님처럼 자상하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게요 어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혹시 어제 나온 식사값 보내주시면 제가 절반 보내드릴게요..!”』
(최근 몇 달 간 소개팅 및 스피팅 후 다음 만남 신청에 대한 응답들 중 일부. 내 이름만 빼고 그대로 오려붙였다.)
나이들고, 더 외로워지고 있는 요즘..
자꾸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 100점짜리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좋은 학교 나오고, 휴학도 없이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남들보다 빠르게 취직해 어느 정도는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연애’ 그리고 ‘결혼’ 이 내 인생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물론 즐거울 때도 있긴 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슬펐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나의 진심이 외면당한 순간들, 사귀더라도 나에게 막 대하거나, 바람을 피는 경우들..
벌써 3~4년 전,
사귀었던 마지막 사람이 자꾸만 나에게 시들해지고 연락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괜히 나에게 잘못이 있는 줄 알고 더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녀는 떠나갔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운동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와 환승을 했고, 곧 결혼했다. 그녀의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고 난 방에서 서글프게 울었다.
사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인생에서 몇 번 더 있었고, 그때마다 너무 힘들고, 어렸을 땐 부질없이몇 년 동안 절개를 지키고 기다리며, 인생 낭비도 하고.. 그랬다.
이런 경험이 많은 건, 안타깝게도 내가 흔남, 아니 못생기고 매력이 별로 없는 남자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차였던 적만 있는 건 아니다..!!!!ㅠㅠ)
이런 잘 안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여자들을 욕해주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해 주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당한 얘기들을 하면서 위로받는 걸 즐기게 되었다는 걸 알았고, 내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그때부터는 주변에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34살, 35살 되면서부터, 내 주변 남자들도 많이들 결혼을 하기 시작했고, 나도 조금씩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입시준비하듯 진심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냐고 진지하게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지만, 활발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책도 읽고, 멋있어 보이는 취미도 가져보고, 친구들의 조언도 들어가며, 백화점 마네킹 위주의 옷을 사는.. 그때의 나는 마치 화려한 날갯짓으로 구애하는 수컷 공작새와 같았다.
지인들도 많이 소개팅을 해 줬었고, 스카이피플이라는 소개팅 어플도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인연의 엇갈림은 계속 더 쌓이기만 했다.
특히 스카이피플 만남은 그 특수성 때문인지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았는데, 후기를 쓰기도 했고 더 쓸 내용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지난 내 글의 링크만 달고, 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난 지인소개팅과 스피 만남이 똑같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사람이 나오는 건 맞으니까..)
어렸을 때는, 정말 이상형이 아닌 이상.. 소개팅에서 차여도 하루 이틀 한숨 푹푹 쉬다가 다른 여자 만나보자고 마음을 다잡곤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내 앞에서는 바쁘다고, 남자친구 사귈 마음 없다고, 결혼할 생각 없다고 하면서 나의 진심을 거절한 사람들이 몇 달 ~ 1년 뒤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걸 많이 봤다. 이제는 정말로 결혼적령기의 사람들이 나와 소개팅을 하는 것이다. 그런 사진을 볼 때면, 내가 조금만 더 매력있고 잘 했다면 저 사람과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자책하고, 안타까워했다.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연애 사업은 더더욱 잘 풀리지 않았다.
2021년에는 내 인생 이상형을 스피에서 만났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카톡 통화하고 비싼 걸 사주고 선물도 해줬는데도.. 3주간 두번 만나고 차였다 (이 사람도 반년 뒤에 어떤 잘생긴 남자와 결혼했다). 상심이 컸고, 반년 정도를 마음의 문을 닫은채 술이나 먹으면서 인생을 낭비했다. 정말 아까운 시간이었다.
2022년 기준, 37살이 되니 정말 마음이 급해졌다.
예전보다 더 낮은 기준으로, 더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보다는, 좋은 점을 더 보려고 노력했다. 애프터를 신청하는 횟수도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생각해 봤자, 많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어느 날 나는 거울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더 이상 없었고, 어느덧 늙어서 주름이 자글자글한, 동안인 척 하는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내가 눈을 낮췄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내 수준은 더 떨어진 것이다.
내 애프터 신청을 거절하던 수많은 여자들..
그들은 항상 나를 ‘좋은 사람’ 이라 말해줬다. 자상하고, 얘기 잘 들어주고, 매너있는 좋은 사람.
하지만, 그 ‘좋은 사람’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보다. 내가 진정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외로워서 몸부림치는 이런 나를 가지면 되는 거 아닌가?
안타깝지만, 나는 그 정도 사람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소개팅이나 어플 매칭이 너무 많아서 정신 못 차리던 때도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소개팅 횟수도, 어플에서 매칭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고, 혼자 우두커니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겁이 났고, 악몽까지 꾸게 되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혼자 살게 되는 거 아닐까..
기회를 얻기 위해 소모임 어플이나 네이버 카페 등에서 동호회도 몇 개 가입해 봤으나, 거기는 더 정글이었다. 예를 들면, 4:4 직장인 술모임에 가 봤는데, 거기서도 내가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말을 잘 하거나, 잘생기지 않으니 철저히 여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혹시 나와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고 몇 번 더 나가봤지만, 남는 건 여자들 보내고 난 다음 자정 이후에 가지는 남자들끼리의 술자리.. 나는 남자들끼리 있을 때 오히려 더 말을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아참, 잘생기거나 그 자리에서 인기가 많으면, 남자가 화장실 갈 때 여자들도 따라나가서 화장실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정말, 방법이 없었고,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결혼한 주변사람들은 이제 나에게 그들의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얘기하면서, ‘비혼’ 도 괜찮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맨날 남편욕을 나에게 퍼부어대던 회사 동료.. 정말 진지하게 고민 다 들어줬는데, 이혼할 것처럼 해놓고.. 또 같이 남편과 아이와 행복하게 여행간 사진 올리고, 그런 걸 보면서.. 역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고, 그런 지옥 같다는 일상도 겪어보고 싶은 마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
비혼이 아니라면 여자를 어떻게든 만나야 할 텐데, 이젠 더 이상 여자를 만날 방법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카드, “결혼정보회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정말, 정말로 결혼정보회사에 가기 싫었다. 주변사람들이 몇 년 전서부터 결정사를 얘기하기 시작할 때도, 나는 끝까지 버텼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낭만적으로 사랑하다가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골인하고 싶었기 때문에도 그랬고, 결혼 정보 회사까지 간다는 건 내 스스로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니 그랬기도 했다. 횟수를 채우기 위해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지 않는다든가, 매니저가 갑질을 한다든가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거기 있는 여자들이 엄청 깐깐하단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거기 있는 사람들도 나 같은 비슷한 좌절을 겪고 일상에서 구하지 못해 답답해서 돈을 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니, 괜찮은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야구로 따지면 마이너리그 에서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건데, 그게 쉬울까.. 괜히 돈만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결혼정보회사까지 갔는데 만약 그것까지도 잘 안됐다? 그러면 정말 끝인거다.
결정사가 결혼을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생각 때문에, 끝까지 선택을 못 한 것이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한탄하고 고민했고.
반응형
어느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강남역 11번 출구.
나는 듀오 본사 앞 빌딩에 서 있었다. 에휴…
그렇게 된 건..
몇 달간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고, 저녁때 술 한잔 마시고 용기가 생겨서, 광고문자로 홍보하고 있는 듀오 매니저에게 문자를 하게 됐다. 생각 있고 한번 만나뵙고 싶다고..
다음 날, 매니저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내가 매니저로부터 느꼈던 이미지는.. 기 쎌 것 같은 중년의 상담사 내지는 선생님의 느낌?
친절한 말투, 정말 좋은 말만 해 주셨지만, 찌르면 피 안나올 것 같은 그런 사무적인 로봇 같은 느낌이었다.
힘없이 전화를 받은 나에게, 정말 잘 연락주셨다고, 좋은 분 같아서 한번 만나뵙고 싶었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나에 대한 좋은 덕담들을 해 주시고, 회사 끝난 뒤 직접 보자고 약속을 잡게 된 것이다.
듀오가 있는 빌딩은 다른 이런저런 카페나 기업들도 같이 있던데, 괜히 누가 보는 게 아닌가 1층로비에서 엄청 눈치가 보였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얼른 올라갔다.
9층이었던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딱 보이는 글자 ‘듀오’.. 아. 와버렸구나.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약간 깔끔한 스터디카페 내지는 일반 사무실처럼 생겼고, 안내 데스크에 포멀하게 차려입은 여자분들이 있었다.
전화통화했던 매니저님을 찾았고, 나는 스터디룸 같은 상담실로 안내 받았다.
좀 기다리다 보니, 통화했던 매니저님께서 오셨다. 업계에서 오래 계셨을 것 같은, 중년의 베테랑 이미지였다. 통화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약간 동글동글 하긴 하신데, 강단있고 기 쎌 것 같은 상담원 이미지.. 그 분의 기에, 벌써 약간 마음속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분은 보자마자 내가 정말 인상도 좋고 성격도 좋으신 것 같다고, 꼭 뵙고 싶었다고 잘 오셨다고, 계속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매니저님은 여기 오게 된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고 있었다.
현실에서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결혼정보회사까지 찾아온 사람들.. 그들이 이곳까지 오면서 가질 자괴감, 낮아진 자존감. 그런 감정들을 다시 세워주고, 여기에 찾아온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매니저님은 내게 시대가 변했다고 했다. 더 좋은 사람, 검증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곳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현실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검증되지 못한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쉽게 갈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결혼해서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는 서류를 통해 철저하게 사람을 검증하고, 매니저가 직접 만나보기도 하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 여자 모두, 결격 요소가 있는 사람은 1차적으로 거르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소개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즉, 결혼을 못 해서 여기에 온 게 아니라, 좋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온 거고, 잘 한 거다. 라고 말씀하시고 계셨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내가 1~2년만 더 일찍 왔어도 좋았을 텐데.. 라고 하시면서..
말씀을 더 많이 해주셨고, 나도 초롱초롱한 것 같은 눈으로 끄덕이고 있었지만,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얼마일까?”
이 걱정을 더 많이 했다.
사실 인터넷을 많이 찾아봤다. 각종 커뮤니티 포함해서.. 근데, 자료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여자 후기 및 가입비는 가끔씩 나오는데, 남자 가입비는 거의 안나오더라..
남자들이 블로그를 많이 안 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고, 듀오 쪽에서 가격은 오픈하지 말라고 압박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사전에 얻었던 정보는 10번 만남에 약 200만원 초중반 정도였다. 전문직은 거의 몇십만원대, 혹은 공짜로 해준다고 들었는데, 그거야 해당 사항이 없고.. 나 같은 회사원은 저 정도 받는다는 것 같았다.
내가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플이나 지인소개팅에 익숙한 나로서는 저 정도 가격도 비싸게 느껴지긴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던 매니저님,
“어… 그래서.. 가격은요…”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면서, 드디어 가격 얘기를 꺼내셨다.
내가 처음으로 제시받은 금액은 약 400만원 정도..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금액이었다.
주변에 이걸 한다고 속시원하게 말해준 사람이 없어서, 기준을 잡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생각했을 때는, 웬만하면 금액을 깎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뭔가 부정탈 것 같아서.. 근데 예상한 거랑 너무 다르니, 원래 이런 걸 잘 못 하는 성격이지만, 깎는 걸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알고 있던 금액은 이정도가 아니었다. 200만원대 초중반 알고 왔다고 말씀 드렸고,
매니저님은 아… 굉장히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침묵..
긴 침묵 끝에, 결심을 하셨는지, 전문직 정도의 비용으로 깎아주신다고 하시면서(....) 약 260~270만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해 주셨다.
(듀오 협력사 여부나, 나이, 외모, 재산 등의 조건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니, 이 금액은 참고로만 알아두셨으면 좋겠다. 화이팅.)
아직도 큰 금액이긴 하지만, 사실 이정도 비용이 되면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긴 했다. 쇼핑도 거의 안 하는 난데, 이런 가격 흥정을 잘 할 수 있을리가 없어서, 최저가를 뽑아낼 수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사람들보다 비싸게 가입한다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아서, 한번 더 깎아볼까 하는 생각에, 다른 결혼정보회사도 가보고 비교해서 해보려고 한다.. 얘기를 꺼내면서 오늘 계약 안할 것 처럼 이야기 해봤는데,
다른 결혼정보회사와 비교도 해 주시며 회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기도 해주시고, 약간의 자존심긁으려고 하시는 얘기 (의도하신 거겠지만), 현실에서 잘 안되서 찾아오신 거 아니냐고, 지금 등록 안해도 어차피 다시 찾아오시게 되어있다. 얼른 등록하고 시작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매니저님.. 나 같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나 보았겠는가!ㅋㅋ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어떤 심리상태인지 다 꿰뚫어보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몇 십분 정도, 쓸데없이 망설이고 뜸을 들이다가..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씀 드리자마자 바로 결제를 하게 되었고, 그 뒤에는 뭐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그자리에서 각종 두꺼운 서류 작성.. 부모님 및 나의 인적사항, 학력, 자가여부, 대략적인 연봉, 취미 특기 등을 수기로 적고, 신분 조회를 위임하는 서류를 작성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 끝나고, 정신 없고도 뭔가 마음이 허한 상태로 가려는 나를 배웅해주시면서, 정말 잘 왔다고, 잘 해드리겠다고 강조하시면서 고개를 숙이던 매니저님..
나는 몰랐다. 그게 그 매니저님과의 마지막인 것을 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이런 상담매니저와 매칭 매니저는 따로 있었다.
이후에는 초혼임을 증명하는 서류, 연봉 서류를 제출하고, 자기소개를 쓰고..
그리고 나서 한 1주 조금 넘게 지났을 때,
매칭 매니저라는 분이 전화가 왔고, 그 때부터 매칭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곳은 제가 거~의 관리하지 않지만, 만약 찾아오시는 분들께서 재미있게 글을 읽어 주신다면!!! 한번 다음 편도 써 보겠습니다 ㅎㅎ)
계속 꿈틀대는 주식이 재미는 있지만, 회사일을 하다 보니 집중을 할 수가 없는 문제도 있었고
오를 것 같아서 투자를 하는데, 조금만 떨어져도 그 테마주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팔고..
그러다 보면 또 갑자기 올라서 열받아서 상투하고
이런 방법으로 원금의 거의 모든 금액을 그냥 날려버리고 말았다.
남들처럼 몇억을 날리면서 주식에 대한 생각을 아예 접은 것이 아니기에..
아직 부자가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휴지기를 가지면서 조금 머리를 식히고.. 이것 저것 인터넷 자료로 공부했다.
우리나라는 서민들의 약 70% 의 자금이 부동산에 있는데,
미국은 그 정도의 금액이 나스닥 등 주식에 있다는 것을 들었다.
노후 자금 노후 보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식이 많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이상의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연히, 국가에서는 주식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중요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업의 배당을 기대하면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고..
모든 금액을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는 없지만,
미국 주식에 대해서 미국 국민 &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방식 (안정적인 자산)
그리고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탄생해서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곳
그 두가지를 고려해서, 여윳돈을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로 다짐했다.
또한..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코로나 사태로 각국이 돈을 다 풀고 있는 이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저축보다는 주식으로 가는 게 더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물론 글쓴이는 월급의 절반을 저축하는 쫄보이다 ㅠㅠ 하지만 사회초년생 때 저축금액마저 다 주식으로 쳐박았었으면.. 그 때 마음가짐으로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절~대로!! 정말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 나는 대출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인생역전을 할 수 없지만.. 인생 망할 수 있기 때문에 ㅠㅠ)
사실 근데, 너무 위에서 투자한 것 같다.
나스닥지수가 9000정도를 찍던 2월 말, 그 때는 한국에는 코로나가 심했고 미국은 그리 심하지 않아
미국에서는 별로 코로나가 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첫 투자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내가 저기.. 산꼭대기에서 처음 내려왔던
약 9200 지수 정도에서 투자를 했는데
진짜 7000 지수 까지 떨어졌을 때는 너무 자괴감이 컸다..
한 2주만 더 참아볼 걸 하는 생각에 ㅋㅋㅋㅋㅋ
그래도.. 워낙 소액이기도 했고,
7500 정도에서 조금 물타기를 해서
현재는 원금 ~ 원금 이상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물론.. 돈이 더 있었는데 하도 주변사람들이 안 좋은 소리들을 해서
풀배팅을 하지는 못했다.
바닥을 잡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제는 한국 주식도 그렇고, 미국 주식도 그렇고
조금 롱텀으로 보고자 한다.
일확천금은 아니더라도, 배당금 탄다는 생각으로 쭉 한번 들고 가 보자.
그러면서도, 작은 금액들은 IPO 한지 얼마 안 되는 주식에 투자해서
한 10년 뒤 1000% 정도로 대박 날 확률을 한번 노려보자.
나는 한 20만원 투자하면서.. 한 이틀 정도 그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너무 자세하게 알아보는 습성이 있다 ㅋㅋㅋ
나의 주식 계좌이다.
다 합해서 한 300만원 정도 된다!
달러 가치가 예전보다는 조금 떨어진 것이 문제이고..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금액이 크지 않아서 ㅋㅋㅋ
이 중에서, 나는 화이자 비중을 조금 더 높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화이자는 제대로 된 제약회사이기 때문에.. 테마 이런 거 상관없이 임상 시점이 약 3Q 라고 정직하게 이야기하였으며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마일스톤을 제대로 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 겨울 정도 되면 뭔가 결실이 있지 않을까,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AT&T 는 조금 아쉽고..
HBO max 가 생기면 그래도 조금 오르겠지. 부채가 높다고 하는게 걱정이네.
atreca 라는 곳은 한 10년 정도 뒤에 많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장한 지는 얼마 안됨
싱가포르 A star 랑도 협업한 적이 있을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 받은 것 같고,
신약을 찾아내는 방법도 왠지 내가 봤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인 것 같아
느낌이 와서 투자했는데 현재는 이득이 나긴 하지만 굉장히 변동성이 큰 종목인 것 같다.
아참, IPO 한지 얼마 안된 종목들.. 많은 종목들을 찾아봤는데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더군
좋은 분위기를 가진 회사라, 그것도 이 회사가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듯 하다.
매칭이 되었는데, 정말 귀여운 이미지에 웃음이 예쁘시고, 직업도 좋으시며 자기소개도 길어서 호감인 그녀였습니다.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매칭이 되었는데, 약간 답이 늦습니다. 항상 새벽 2시에야 답이 왔습니다.
저는 그녀가 바쁘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새벽에만 카톡이 왔으니까요.
그녀는 일이 바쁘다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일이 있어서 약 2주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스피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저는 정말로 기다렸습니다.
카드를 까서 괜찮은 사람이 나오더라도, 저는 매칭이 된 여자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오케이를 보내지 않고, 나중에는 휴면까지 했습니다.
그녀에게 커피 선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녀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바쁠까봐 1주에 한번씩만 연락을 하면서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1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철렁했습니다. 한달 반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아뿔싸. 내가 당했구나. 역시 스피에서의 소개팅은 이 정도구나 하는 것을 그 때야 깨달았습니다.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 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얼마 전에, 한번 궁금해서 연락을 해 봤습니다.
저 기억나시는지..잘 지내시는지.
기억나죸ㅋㅋㅋㅋ 라는 답을 하시고, 그 이후의 제 물음에는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분노가 좀 치솟는 것 같습니다.
후기 2 – 잘 지내니, 당일파토녀, 그래도 너는 예뻤어
그녀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기분 좋은 오후, 그녀와 OK 로 매칭이 되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인상에, 사진의 웃음이 정말 매력적이신 분이셨습니다. 나이 차이가 다소 났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ㅋㅋ나 ㅎㅎ등의 표현을 많이 쓰시는 밝은 인상의 카톡을 좋아하는데,
그런 카톡 말투를 가지고 계셔서 정말 즐겁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일주일 뒤로 약속을 잡아 놓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잘 통했고, 정말 영혼의 단짝이 없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과 사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거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그녀의 답장 텀이 길어졌습니다.
하루 지나고 나서 답이 오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약속 날짜는 잡아 놓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어디서 만나야 할지를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그녀가 카톡을 잘 읽지 않으니, 제가 보내는 카톡 메시지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그녀는 부담스러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기도 했고, 잘 해보고자 하는 제 욕심에 많은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만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기억 납니다. 그녀의 자기소개에, 바다 구경이나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위해 유람선을 예매하기도 했었고 (다행히 취소가 되어서 수수료를 물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와 논의하여 한강 드라이브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전에 그녀의 카톡이 왔습니다.
일이 생겨서 만나지 못하겠다.. 미안하다. 다음에 연락 드리겠다.
저는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녁 때 함께 할 폭죽도 사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그녀에게 일 잘 처리하시라 하면서 힘내시라고 커피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잘 지내시나요..
그 당시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 날 저녁 술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수십개의 카드가 지나가고, 저에게서 호감을 느꼈더라도 다른 더 잘 생기고 직업 좋은 분께 오케이가 오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은 이 곳에서 사귀는 것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 12시 반, 회사 사람들 몰래 구석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새로운 카드를 열어보는 나. 참 웃기는 놈입니다.
후기 3 – 대전에 살던 그녀, 결혼 축하 드립니다.
서울에 사는 저지만, 가끔씩 카드로 충청권 사람들이 뜰 때가 있습니다.
충청권.. 남자들에게는 ‘갓청권’ 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내적 외적으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곳으로 증명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연히 카드에 뜬, 갓청권에 사시는 분께 OK 를 보내었고, 수락이 되었습니다.
그녀.. 차분한 인상에 키가 크고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대화도 잔잔하니 잘 통했습니다.
저는 대전에 살지는 않지만, 대전에 출장이나 친구들 보러 가는 때가 가끔씩 있어,
출장은 아니었지만 그녀를 보기 위해 방문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잘 되던 그녀가 갑자기 전날인가 전전날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전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 당일파토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연락이 끊겼기에, 나중에 스피쪽에 신고를 했고, 하트를 한 5개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약 4개월 뒤에, 잘 지내나 카톡 프로필을 봤더니, 곧 결혼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떻게든 그녀의 연애 세포를 깨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면, 대승적인 측면에서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녀의 결혼을 축하 합니다.
후기 4 – 고백 선물 받고 잠수탄 그녀,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느 봄날, 교사분과 매칭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예쁘며 성격이 차분한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한번 만났는데, 저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그 여자분은 그렇지 않았는지, 연락이 곧 끊겼습니다.
약 3주 정도 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연락 하였고, 그 분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번 정도 더 만나고.. 그녀와 정말 분위기가 좋은 바에 갔습니다.
깔깔 웃는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고, 눈빛교환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언제 고백할거냐고, 살짝 저를 만지며 자극하였습니다.
이윽고 다음 만남에서, 저는 샤넬 향수와 인형을 사들고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갔습니다.
고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근처 카페에 가서 차도 맛있게 마시고, 맛있는 것도 사 주고, 나름 재미있게 대화하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조수석에 있는 그녀의 손을 용기내어 잡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손을 잡지 않고 계속 손날이 펴져 있었습니다. 마치 송장의 손을 잡는 것 같이요..
여기에서 저는 이상 징후를 느꼈어야 했는데, 부끄러워서 그럴 거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잘 들어가라. 아파트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전 아직도 기억 합니다.
그 이후, 그녀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약 몇 주 정도 지난 뒤, 저는 그녀에게 행복하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녀는 자신이 나쁜 짓 한 것 같다고 사과 하였습니다.
더 행복한 사람을 만났으리라,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 인생에 대한 씁쓸함을 느꼈지만, 저는 상처받지 않은 척 하며 다음 스피 소개팅을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후기 5 – 모든 것을 남자가 다 해줬다는 그녀, 그래도 귀여웠다.
어느 날, 제가 보낸 어게인오케이가 효과를 발휘하여 매칭이 성공했습니다.
약간 통통하면서도 얼굴이 고양이같았던, 28살 귀여우신 분이었습니다.
영화 보고 커피도 마셨는데, 코드가 맞아 그녀와 굉장히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매일 통화 하고.. 너무 즐겁고 귀여워서 빠진 저는 세번째만에 장미 꽃다발을 주며 고백을 하고, 사귀었습니다.
이후에 한 4번 정도 만났고, 즐겁게 놀았을 뿐 아니라, 그녀의 회식때나, 새벽까지 술 먹었다고 했을 때도 데려다 줄 만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었습니다.
만날 때 너무 즐거운데, 단 한번도 지갑을 연 적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사랑이란 것은, 서로를 챙겨주고 힘이 되어 주는 관계라 생각하기에, 미래를 위해 조심히 말을 꺼냈습니다.
데이트 할 때, 차 한잔정도 사 준다면, 내가 정말 더 잘 챙겨주겠다..
그녀는 정색했습니다. 자신은 인생에서 지금까지 돈을 내 본 적이 없다. 영화표예약, 책 구매 등도 다 남자가 해 주었다.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저는 이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데이트.. 갑자기 그녀가 말이 별로 없습니다. 계속 다른 남자들을 힐끔 봅니다. 전남친의 재산, 차 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녁을 그녀가 사 줬습니다. 저는 달라지려 하는 그녀의 태도에 기뻐하며 비싼 와인바에서 맛있는 것을 사 줬습니다.
그러나 차가운 그녀의 한 마디.. 오빠 재미없어.
그날 그녀는 제 차에 자기 쓰레기를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저는 가슴이 아파 편의점 앞에서 혼자 소맥을 하고 코인노래방에서 구슬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음 날, 저는 차였습니다.
이 여자도,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성심성의껏 대하겠죠?
제가 매력적이지 않아 벌어졌던 일 같습니다.
후기 6 – 매력 있으시던 분, 좋은 남자 만나셨을 거에요
어느 겨울, 오케이 매칭이 되었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분이었습니다.
첫번째 만났을 때, 잘 먹었다고 제게 90도로 인사하신 모습.. 정말 너무 좋았고 잊지 못합니다.
세번째 만났을 때, 고가의 향수를 드리며 고백하였고, 고백이 성공하였습니다.
이어 분위기 좋은 바에서 달달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는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며, 한 달 뒤에 해외 여행을 같이 가기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는 오랜만에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만남..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드라이브를 하는데, 전의 만남과 달리 어색한 분위기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전 만남에서 갑자기 가까워진 느낌도 있어, 민망해서 그럴까봐 어떻게든 즐거움을 드리려고 노력했으나 달라진 분위기를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식어버린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소주도 같이 먹어보고, 카톡도 많이 보내보았지만, 결국 그녀와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이 끝났습니다.
고백이 성공하더라도, 그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심하게 그녀의 마음을 살폈어야 했습니다.
정말 괜찮았던 분이기에, 그녀에게는 축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연이 짧았더라도 그 순간에 서로를 좋아했고 행복했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기 – 7 당일파토를 당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 보냈어
어느날, OK 매치가 되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인상의 회사원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약속을 잡고, 저와 1시간 거리의 경기도라 제가 여자분의 동네에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에 약속을 잡고, 토요일은 연락 없이 지나가고, 일요일이 왔습니다.
저는 약속한 시간에 차를 1시간 정도 몰고 나갔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는데, 1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답이 없었습니다. 1시간 정도 기다리고, 부재중 전화 몇 통 한 다음,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다시 돌아와서, 쓸쓸한 마음에 속옷만 입고, 맥주와 매운 라면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2시간 정도 지난 후, 그녀의 연락이 왔습니다.
스피에서 몇 명 봤는데, 전 날 연락이 없고 자연스럽게 파토 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인 줄 알았다. 미안하다.
그래도 그녀가 진지하게 사과 하였고, 나중에 제가 사는 쪽으로 찾아 오셔서, 맛있는 것 사 드리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다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서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저 저의 추억이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다만, 그 이후에 연락이 점점 뜸해져, 안타깝기는 하였으나 제가 매력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더 붙잡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도 처음에는 보통 사람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도 몇 번 당했기에, 이런 수비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좋은 사람 만났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모르니 스피 소개팅에서는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우리 모두 가지도록 합시다.
후기 8 – 7살 차이의 그녀, 더 좋은 사람 만났겠지
가끔씩, 카드에 정말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사진도 괜찮고, 연상을 원하신다고 하셔서 용기내어 OK 를 날렸고, 매칭 되었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고 꼭 귀여운 것은 아니지만, 제 눈에는 너무 귀여워 보였습니다.
툴툴거리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서 그냥 그저 어화둥둥 내 사랑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귀여웠습니다.
모 기업 인턴을 하던 그녀.. 옆동네에 살아서 편하게 맛있는 것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인생 조언도 참 많이 해줬습니다.
그녀가 제가 맛있는거 사줘서 고맙다고 심야영화표를 쏴서, 새벽까지 재미있게 보고 집까지 데려다 줬던 것이 생각나네요..
한 세번 만났는데, 그녀가 저에게 더욱 사근사근하게 대하고, 은근히 고백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 이것이 신호구나.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다음 만남 때, 그녀에게 꽃을 사 들고 가 집 앞에서 고백하고, 편지도 써서 드렸습니다. 그래.. 이제 행복 시작이다. 정말 그녀에게 잘 해 줘야지.. 미래를 그리며 집에 와서 잤습니다.
그 뒤로, 그녀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문자로 오빠 미안해 정도의 이야기는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다음 만남 때 주려고 사 놓았던 고백 선물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제 남동생이 고백 타이밍이라고 하여 그냥 줬는데
제 동생의 고백이 성공하였습니다.
역시, 가족밖에 없습니다.
제 동생이 행복해서 다행이었습니다.
후기 9 – 프사기 그녀, 그래도 서로 위로하며 재미있게 놀았어
어느 날, 매칭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본 그녀는 굉장히 귀엽고 몸매도 좋았습니다. 성격도 좋아, 카톡으로, 전화로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워졌습니다.
이윽고 만나는 날이 다가왔고, 기대하며 그녀를 만났습니다. 만났는데.. 여자분이 제 눈치를 봅니다. 사진과 굉장히 달라서 못 알아봤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몸도 사진보다 옆으로 약 두배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만난 이상 재미있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급 고깃집에 가서 앉았는데, 그녀가 쫄티를 입고 왔는데 뱃살이 정확히 4번 접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잘생긴 편 아닙니다. 그러나 사진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전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그날 따라, 잘 되지 않았던 예전 소개팅들을 생각하며 우울해졌습니다.
그런 마음에, 매화수를 주문합니다. 한잔, 두잔.. 그녀도 술을 잘 먹어서, 매화수를 거의 6병 정도나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그 다음에는 이자카야에서 또 소주 마시고.. 서로 소개팅에서 잘 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한탄하고, 위로하며 재미있게 술을 먹는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날, 둘이 한 소주 10병 정도는 마신 것 같습니다. 막차 타고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다음 날, 그래도 카톡으로 생사 확인은 했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 약 1달 뒤, 프사 보니 남자친구가 생기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후기 10 – 긴급상황! 부모님의 전화!
어느 날, 매칭이 이루어졌습니다.
지방에서 갓 올라온 간호사 분이었는데, 사진으로는 귀여우시고 애교가 넘쳤습니다.
연락을 중요시하셔서, 매일 애정 넘치는 카톡과 전화를 주고받았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날,
그녀가 좋아한다는 과자와 작은 비타민 세트를 사 갔습니다.
아.. 사진과 많이 다른 분입니다. 1초 정도 당황했습니다.
그녀도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시니컬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대화해 보면서 그녀의 좋은 부분을 보리라 다짐했습니다.
만나기 전엔 느낌이 좋아, 뷰가 정말 좋은 곳을 예약했었습니다.
그녀에게 메뉴를 고르게 했는데, 제일 비싼, 15만원이 넘는 메뉴를 주문합니다.
안된다고 할 걸 그랬나, 돈이 조금 아까웠지만 경험으로 치고 재미있게 놀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통화할 때랑 달랐습니다.
그녀는 종업원에게도 성질, 저와의 대화도 건성, 메뉴도 맛이 없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힘이 빠집니다.
음식점 들어온지 약 1시간 후, 그릇을 거의 비울 즈음 부모님에게 전화가 왔다고 하며 그녀가 나갑니다.
저는 핸드폰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30분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끝났습니다.
홀로 돌아가는 길, 너무 허기가 져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두 개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스피에 신고했지만 아무 보상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서로 별로더라도,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분은 꼭 길 가다가 한번 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11 – 우울한 그녀,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어느 겨울, 매칭이 성공했습니다.
사진으로는 귀여운 면이 있는 분...
그래도 카톡은 쏘쏘, 이정도면 평타였습니다.
드디어 그녀를 만나는 날..
약속 장소에서 전화를 했는데, 그녀의
“여보세요…”
목소리,
마치 개미가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 조그만 목소리였습니다.
카톡과 다른 소극적인 목소리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사진과 달랐지만, 그것보다도.. 굉장히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주제를 던지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저를 쳐다보지 못하고 먼 산만 바라보며, 자기 혼자 이야기하고 피식 시니컬하게 웃고.. 그런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런 분을 태어나서 처음 봐서, 사실 조금 무서웠습니다. 사회생활을 잘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피는 그녀가 사 주었는데, 주문하는 소리가 너무 작아서 종업원이 한 세 번 다시 물어보기에 제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잘 맞춰 드리고, 보내고 난 다음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나쁘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성격이 맞지 않았을 뿐이지, 좋은 분이셨습니다.
추억이기에 글을 남깁니다.
좋은 인연이 곧 찾아오기를 멀리서라도 바라겠습니다.
후기 12 – 제발.. 헷갈리지마..ㅜㅜ
어느 날, 오케이 매칭이 이루어졌습니다.
살짝 통통하면서도 귀엽고, 몸매도 정말 좋으신, 오랜만에 만난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또한 굉장히 지적인 분이었습니다.
그냥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스피에서 저랑 매칭된 것이 신기했습니다.
첫번째 만났는데, 목소리도 정말 꾀꼬리시고, 단순 농담따먹기가 아닌 모든 분야를 망라한 지적인 대화를 오랜만에 나누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감도가 더 상승했습니다.
두번째 만남때도 그녀의 일 고충에 대해 많은 상담을 해 주었고, 귀여운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호감이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계속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너무 헷갈리시는 것..
제 출신 학교, 이름, 사는 곳, 나이, 했던 얘기 등에 대해서 너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하셨던 것, 제가 가르쳐 드려도 또 헷갈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찜찜했지만, 계속 웃으면서 넘겼는데, 찜찜함을 넘어서 불안해지더군요.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 아닌지.. 하지만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여튼, 그 이후로 바쁘다며 저를 만나주시지 않으셔서 그 분과는 인연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자신의 고민을 말할 목적으로 전화와 카톡은 계속 원하셔서.. 제가 마음이 약해 계속 받아 주다가,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 눈물을 머금고 차단하였습니다.
그 분, 저만큼 이야기 잘 받아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셨기를 빕니다.
후기 13 – 일진 그녀, 좋은 사람 만나셨기를..
오케이 매칭이 이루어졌습니다.
회사원이셨는데, 진짜 예쁜 인상의 훈녀였습니다.
저에게 잘 맞춰 주셔서 첫 만남에서 대화를 재미있게 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애프터 신청을 할 정도였습니다.
두번째 만남.. 제 차를 탔는데, 드라이브를 할 때 갑자기 그녀가 이야기합니다.
“저 담배를 펴요..”
사실 제 주변에서 흡연자는 거의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러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사람이 좋다면 그것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더 놀란 것..
차 마시면서 얘기를 하는데, 자기 예전에 일진이었다. 지나가는 학생들한테 100원씩 얻어서 맛있는 것 사먹었다.
정말 예쁜 분이었습니다. 서로 호감이 있었구요..
그 분의 입장에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저에게 고백한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저는 마음이 그 때 많이 돌아섰습니다..
전 학창시절 공부를 꽤 했어서 일진들이 건드리진 않았지만,
학창시절 당했던 제 친구들을 생각하면 그 행동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연락을 끊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14 – 재벌가 그녀, 그땐 정말 미안했습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약간 각색했습니다.)
어느 날 밤, 매칭이 되었습니다.
수수한 분이었습니다.
만났는데, 평범해 보이는 인상에, 사실 이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얘기가 잘 통했고 상식도 풍부하고 인성도 좋았던 분이었는데..
세번째 만남에서, 그녀가 저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며, 재벌 후손임을 수줍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실제로도 혼자서 강남역 근처의 비싼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왜 그랬을까요.. 그녀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고,
두번 정도 더 만나보았지만, 호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떠나갔습니다.
그녀가 떠나고 나서 몇 주 뒤,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들을 곱씹다 보니, 그녀가 주었던 사랑이 너무 고마웠고
다시 그리워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연락했으나.. 그녀는 이미 마음이 식어, 저에게 거절을 표하였습니다.
조금 지나고 보니, 멋진 남자와 사진을 올렸더군요.
정말 이야기가 잘 통했던 사람인데, 제가 왜 이성적 매력을 나중에야 느꼈을까요..
욕을 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후회합니다.
제가 좋아해 주는 사람에겐 그렇게 매달리면서..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겐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녀의 매력을 빨리 파악했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스피의 가벼움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좋은 남자 만나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다음에는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후기 15 – 그 때, 레몬차는 먹지 않았어야 했어
매칭이 되었습니다.
그 분과 만나는 날짜는 화이트 데이 전날이었습니다.
경치 좋은 파스타 집을 예약하고, 마카롱 세트를 사 들고 차를 몰고 그녀 계시는 곳으로 갔습니다.
세상에.. 사진보다 훨씬 더 나은 미인이었습니다. 운동하신 티가 났고, 성격도 활달했습니다. 호감도가 급 상승했습니다.
맛있는 메뉴와 와인을 먹으며 우리의 만남을 축하했습니다.
대화도 잘 통했구요.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카페에 갔습니다.
약간 느끼한 메뉴를 먹어서 그런지, 레몬차가 땡겼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날따라 레몬차가 엄청 셨습니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침이 조금씩 튀겼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는 것이 즐거워서 그런지도 모르다가, 그녀 쪽에 튀겼는데 그녀가 정색합니다..
정말 아차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한번 더 보자는 말에,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데려다 드리고, 연락이 잘 되지 않다가 곧 끊겼습니다.
레몬차 때문이었나.. 저는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 추천에 떠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덩치가 큰, 듬직한 분께 안겨 있던 그녀를 보았습니다.
아, 그랬구나. 침이 튀기지 않았어도 이 만남은 실패했겠구나.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후기 16 – 만나지 못한 명품자랑녀
오래 전 일입니다.
제가 보낸 정성스러운 오케이에 매칭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자기소개도 자세해서 진지한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카톡으로 이런 저런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다른 대화는 그래도 잘 통하는데, 만나자는 말에는 계속 다른 소리를 하며 돌립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산 가방, 화장품, 향수, 각종 명품 등 사진, 혹은 자기 셀카를 찍어서 저에게 보여주고 예쁘지 하며 자랑을 합니다.
물론 저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니 너무 괜찮으신 분이라 정말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약 2주 정도, 이야기를 걸어도 만나자는 말 대신 계속 자기자랑만 하니, 점점 저도 지쳐서 눈물을 머금고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그녀는 자신의 말을 얼마나 잘 받아주는지 테스트했는지도 모릅니다.
저보다 더 말을 잘 들어주고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이어지게 할 바로 그 사람이 그 여자분과 좋은 인연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 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났길 바랍니다.
후기 17 – 다른 지역에 한번도 나가보지 않았다는 그녀
어느 날.. 오랜만에 오케이가 왔는데, 분위기가 괜찮으신 분이라 수락 하였습니다.
키가 크고 늘씬하신 것이 매력적이었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카톡을 했는데, 약간 자기 동네로 찾아오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저는 서울 사람이지만, 드라이브를 좋아하여 차를 몰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경기도 모처로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그녀와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소개팅이라는 것은, 아무 얘기나 하면서 상대방의 분위기를 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만한 이야기인 여행 이야기를 꺼냈고, 머지않아 그녀의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곳은 경기도의 끝 즈음이었는데
그 곳에서 나고, 자라서, 그 곳에서 대학교까지 나오고, 그 곳에서 자격증 따서 회사도 그 곳에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반경 몇 km 내에서 한번도 나간적이 없다고 합니다. 친척도 다 거기 살고 있구요.. 여행도 국내 해외 한번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학여행까지는 안물어봤네요..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이런 분을 보는 것이 처음이어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역시 스피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다시 제 집으로 돌아온 순간, 그녀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래.. 그냥 저에게 정 떨어지라고 거짓말을 했겠거니,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차 몰고 가서 맛있는 거 사주고.. 좋은 구경 했다. 생각합니다.
후기 18 – 미안해, 나의 비매너
조금 예전 일입니다.
저에게 누군가 오케이를 보내 주셔서 수락이 되었습니다.
수수한 모습이 매력이신, 귀여운 분이었습니다.
만났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화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 웃음에 홀딱 넘어갈 뻔했습니다.
1차에서 반주를 하고, 2차로 분위기가 좋은 바에 갔습니다.
긴장이 풀리셨는지 이야기도 잘 하시고,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던 저도 기분이 좀 놓였습니다.
칵테일을 원래 한번만 주문하는데, 갑자기 올드패션드가 땡겨 좀 독한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녀도 독주 칵테일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취해서 기분 좋은 상태에서 계산을 마치고 문을 열고 밖에 나왔는데,
약 1.5초 뒤, 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습니다.
세상에.. 제가 취해서 여자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문을 그냥 놓고 지나간 바람에
무거운 문이 확 닫히면서 손잡이가 그녀 머리를 정면으로 받아서 그녀가 넘어진 겁니다. 아마 혹 생기지 않으셨을까..
진짜 그 날, 돌아가는 길에 너무 죄송해서 사과를 100번은 한 것 같습니다. 괜찮다고 하시긴 했지만요..
여튼 이 분하고는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진짜 저는 음식점에서 문 열 때마다 항상 그 분 생각이 납니다.
저와 소개팅 하시는 분이 있다면, 문은 꼭 잡아드리겠습니다.
후기 19 – 이번엔 하늘도 날 돕지 않는구나
어느 여름날, 오케이 매칭이 되었습니다.
약간 통통하시면서도 몸매가 좋으신 귀여운 분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생 이었구요!
만나서 무난하게 삼청동에서 중국 퓨전요리를 먹었습니다.
분위기가 엄~청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 그녀가 조금 걷자고 합니다.
그래서 삼청동에서 경복궁으로 이어진 가로수길이었나.. 여튼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그냥 평안하게 이야기를 하며 걷던 그 때,
뭐가 후두둑 떨어지더니 그녀가 소스라치에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크게 넘어졌습니다.
봤는데.. 가로수에서 무슨 송충이 같은 엄청 큰 벌레가 그녀 얼굴로 떨어져서 높은 힐을 신고 있던 그녀가 발이 뒤틀려 넘어진 겁니다.
누가 봐도 잘못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발이 붓고 발톱도 깨졌습니다. 저도 너무 놀라 119 를 부르려고 했는데, 그냥 택시를 불러서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같이 가려고 했는데.. 정말 손사래를 치며 강력하게 거부하셔서 그냥 택시만 태워 보내드렸었고.. 괜찮냐고 카톡을 드렸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았는데.. 이 분 괜찮으시겠죠..?
후기 20 – 아련한 스피 첫 매칭
제 스피 첫 매칭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때는 12월 말.. 정말 괜찮은 카드가 나왔고, 진실된 마음으로 오케이를 보냈는데 수락 되었습니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정말 화려하고 우아한, 목소리조차 좋은 완벽한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의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문자, 카톡, 인증사진, 전화로 목소리 듣기..
그 단계를 통과하고 드디어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말, 천사 같은 분이었습니다. 너무 예뻐, 처음엔 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걸 먹고 한강 드라이브 가서 불꽃축제를 보면서 같이 새해를 맞았습니다.
차 안에서, 새벽까지 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이상형 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날, 스피를 보니 카드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전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애프터를 7일 뒤로 잡았습니다.
저의 관심을 그녀도 알고 있어, 그녀는 제가 그녀에게 어울리는지 ‘면접’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의 통화..
처음엔 물어볼 것이나 이야기도 많았는데, 갈수록 저만 얘기하니까 소재거리가 떨어져서 통화를 할수록 제가 노잼모드가 되었습니다. 저는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두번째 만남.. 그녀에게 꽃다발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다육이를 드렸습니다. 공원에서 무릎을 꿇으며, 너무 당신이 좋고, 정말 잘 해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며칠 뒤 전화 통화에서 절 차고 프로필을 차단했습니다. 이유는 이야기에 공감을 잘 못 해주고, 제가 너무 그녀의 눈치를 본다는 것..
생각해 보면, 그 때는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아픈 추억이었지만, 그 아픔과 시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제 다음 인연에게 잘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후기 21 – 너믿.. 나믿..?
어느 날, 매칭이 되었습니다.
카톡 사진을 봤는데, 사진 모델을 취미로 하셔서 온갖 휘황찬란하고 노출이 있는(?) 사진이 띄워져 있었고, 저도 모르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카톡으로 대화했는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그녀가 느낌이 좋은지.. 자기 휴면했다고!! 저도 휴면하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에게 이야기 걸었을 때 그녀는 휴면이 되어 있었고, 저도 휴면 버튼을 누른 다음, 서로 인증하며 서로에게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만나는 날.. 차를 몰고 그녀의 집 앞으로 갔습니다.
으음.. 사진에 있는 그녀는 어디가고 ㅠ 저도 이런 말 하기 실례지만.. 그녀의 할머니 같으신 분이 나왔습니다.. 얼굴에 생기가 하나도 없었는데, 정말 전문 사진사가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보정의 효과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래도 원래 예약했던 고급진 음식점으로 가 맛있는 것 먹으면서 그녀의 인생과 취미에 대한 말들을 들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대화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과의 괴리가 커서 뭔가 의욕이 생기지 않고 힘이 빠졌고, 저로 인해 그녀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왠지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휴면을 풀었습니다.
풀리고 난 다음 화면을 보니.. 그녀는 이미 휴면이 풀려 있었습니다.
그냥 왠지 모를 실소가 흘렀습니다.
불과 며칠 전, 너믿 나믿 하면서 휴면 인증 했던 것을 떠올리며..
후기 22 – 밥이 케이크가 되는 마술
일전에 제가 ‘갓청권’ 에 대해서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가끔씩 충청권 카드가 들어오며, 매칭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대전에 사시는 선생님이었습니다. 키가 크신 스타일이었음..
카톡 대화를 하다 보니 그래도 이야기가 잘 통해, 대전에 한번 시간을 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끔씩 대전 출장도 가고, 대전에 친구들도 좀 있어 그나마 대전은 좀 친숙했습니다.
2시간 걸려서 도착한 대전.. 그녀를 봤습니다.
음.. 왠지 저를 본 그녀의 얼굴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저에게 실망했던 걸까요..?ㅠ 나는 사진 어플도 안썼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무언가 생각과 달랐나 봅니다.
점심 시간이었는데, 제가 맛있는 걸 사드려고 했습니다만, 그녀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지 않냐며 카페로 저를 끌고 갑니다.
가서 케익 한조각이랑 커피를 먹으며, 그녀가 재잘재잘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한시간동안 쉴새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끝나고 그녀는 금방 일어나서 가 버렸습니다.
저는 대전까지 왔지만.. 배가 너무 고파 맛집을 찾아보던 와중, 대전 탄방동에서 돈까스 혼밥을 하고 터덜터덜 서울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대전 탄방동에 정말로 맛있는 돈까스 집이 있어서, 그 돈까스를 먹으면서 제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개팅을 위해 먼 거리를 찾아가는 것은 역시나 리스크가 있네요
정말 확신이 들 때만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후기 23 – 역시 그녀는 효녀였어
어느 날, 매치가 되었습니다.
카톡에서 보이는 활달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녀가 사정이 있어 저녁 조금 늦은 시간에 만났는데,
사진과 비슷하시고, 운동을 많이 했던 티가 나는 몸매였습니다!
호감도가 상승하였지요..!
파스타를 주문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여행얘기.. 친척 가족 얘기.. 를 즐겁게 하던 중이었습니다.
만난지 약 50분~1시간 정도 지나서 2차로 제가 알아놓은 카페를 갈 차례라 생각해, 타이밍을 재고 있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핸드폰을 보면서 급히 일어나자고 하더니, 조금 있으면 집에서 할머니 생신 축하를 해야 되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음.. 그래요. 맞습니다. 역시 할머니 생신 축하는 중요하지요.
딸을 지금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붙잡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그녀는 효녀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냥 가버리니까, 벙 쪄서 그냥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올 때 이야기 해 줬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말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연락이 없다가, 한 3일 뒤에..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연락을 안 해 죄송합니다.. 역시 스피로 만나는게 너무 힘드네요. 제 이상형은 이런 이런 사람이에요.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저는 장문의 카톡을 아침에 확인했는데, 저 이야기를 보고, 왠지 뒷목이 당기고 목이 좀 말라 찬물을 세 번쯤 먹었던 것 같습니다.
소개시켜 드리진 않았지만, 좋은 분을 만났길 바랍니다.
후기 24 – 넌 좋은 사람이었어
어느 날, 매칭이 되었습니다.
이 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스킨십이 많으셨던 분이었습니다.
모퉁이를 돌거나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 때,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릴 때에는 계속 제 등이나 어깨, 허리, 팔 등을 만지시면서 이끄셨습니다.
길거리 지나갈 때는 팔짱을 끼거나 손도 잡으셨는데, 사실 좀 당황했고 약간 성추행 당하는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ㅠ
그래도 이야기가 잘 통했고, 제가 물어봤을 때 약간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고 하셔서, 여자들끼리는 많이 하니까 남자들에게도 이렇게 하시는 건가 (?) 하는 생각으로 이해해 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만났을 때에는 제가 좀 바빠서 살짝 드라이브만 하고 헤어졌지만, 이야기 많이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성추행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저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연락이 갑자기 흐지부지.. 되더니 끊겼습니다.
아쉬웠지만 잊고, 약 2달 뒤.. 회사 업무를 보고 있는데 카톡이 왔고, 놀랍게도 그녀였습니다.
잘 지내냐고..
자기가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한번 같이 술 마시면서 이야기 했음 좋겠다.
극찬을 받은 저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남자친구와 팔짱 낀 사진을 보기 전 까진 말이죠;;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잘 생겨서 그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잘 대해주지 않아 서운한 면이 있었고, 이제 헤어지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에 사진이 삭제 되긴 했는데, 왠지 만나는 것이 꺼림찍하여 제가 흐지부지 하며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그 여자분과 남자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후기 25 – 역시 술이 웬수야
예전 어느 여름 날, 매칭이 되었습니다.
사실 만나기 전부터 계속 약속이 늘어지고 카톡이 잘 안 왔었는데, 당시 제가 계속 노력해서 겨우 만났던 기억이 나요
만났는데, 와.. 사진보다 훨씬 더 나은 미인이신 겁니다! 정말 귀여우신 분이었어요!
그 동안 했던 마음 고생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 분 자기소개에서,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바의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은 와인바로 갔습니다.
거기에서 분위기에 맞게, 안주 요리와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분위기도 좋은데, 기분이다 생각해서 달달한 레드 와인도 한 병을 주문했죠!
일단 한 잔을 받으셨는데 술을 많이 드시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말이 조금 없으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아 근데.. 이 와인이란 것이 마실 때는 모르는데 마시다 보니 취하더군요 ㅠ 처음에 저는 체면을 지켰지만, 한 병을 거의 비울 즈음, 저는 많이 취해 있었습니다.
갑자기 술이 많이 취하니 얼굴도 많이 빨개지고 혀도 꼬부라져서 저 혼자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ㅠ 소개팅을 하면 여자 쪽 이야기를 많이 들어드려야 하는데, 긴장해서 술을 마시다 보니 혼자 취해서 그 소개팅 분위기를 망쳤던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이야기 하다가, 여자분의 지루한 듯 찡그리는 표정을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술 깰 겸 조금 걷다가 헤어졌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잘 되지 않다가 끊겼습니다.
나중에, 커뮤니티에서 놀다가 친구가 된 분이 있는데, 이 분과 같은 직장 동료였어요!
소식을 여쭤 보니 얼마 전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그 분의 결혼을 축하드리며,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후기 26 – 청주에서 나의 도플갱어를 만나다
충청권에서 카드가 나왔는데, 감사하게도 오케이를 보내주셔서 수락이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잘 통하는 것 같아, 저는 두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청주에 있는 그녀의 직장 근처로 찾아가 맛있는 회 세트를 먹었습니다.
근데, 정말 딱 그녀와 마주치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랑 너무 똑같이 생긴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거의 저의 모습에 머리만 긴 여자분이었던 겁니다. 눈 턱 이런 얼굴 특성들이 너무 똑같았습니다.
저는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먹는 것을 보고 있는데, 마치 내가 먹는 기분.. 이야기하는 것을 보는데 마치 내가 이야기 하는 기분.. 왠지 말투까지 비슷한 것 같아..
그 기분은 처음 느껴 보는, 정말 실로 묘한 것이었습니다. 도플갱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상한 기분이 뭔지 싶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옆에서 걷고 있는데, 치마만 입었고, 정말 너무 닮아가지고 깜짝 놀랍니다. 순간, 내가 그 여자가 된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쁜 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너무 닮은 분과 손을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애프터 뒤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여자분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이 자리에서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스피 후기 마지막 글 – QA / 소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Q/A 시간과, 하고 싶은 말들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 만남들 실화인가요?
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신분 / 장소를 조금 바꿨을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만남을 다 기억하시나요?
아주 평범한 만남이 아니라면, 전부 머리속에 남습니다.
Q) 에피소드 더 없나요?
점심 같이 먹는데 코에 코딱지가 들락날락 하셨던 분, 문재인이 당선되서 빨갱이 세상이 되었다고 무섭게 정치 이야기를 하셨던 분, 메뉴 여러 개 시키셨는데 한 숟가락씩 드시고 안 드신 분, 매칭하고 만나기 전에 대화를 많이 했는데 제가 자취를 하고 있는데 2주에 한번씩 부모님댁에 간다는 것을 마마보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차단한 여자 등이 있는데, 재미있게 살리지 못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Q) 차이고만 다녔나요?
고맙게도 제게 호감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찬 적도 있고.. 딱 한번, 정말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이 부담스러워 저도 잠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배운게 이런 거라고 잠수를 해 버렸는데요.. 그 분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이런 제가 정말 싫지만, 어플을 할 수록, 감정 소비를 하기 싫어져서
찰 때.. 처음에는 굉장히 미안해 했지만, 나중에는 편한 방법으로 잠수를 택했던 것도 같아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스피 인생 중 잠시 진지하게 만난 적이 있는데, 지인 소개팅, 그리고 동아리 사람이었던 걸 보면 저는 소개팅보다는 현실세계에 더 맞는지도 모릅니다.
Q) 글을 자세히 보면, 고백할 때, 누구에게는 꽃다발 주고 누구에게는 향수를 줬는데 차이가 뭔가요?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백하기 전에 제게 잘 대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분께 향수까지 드립니다..
예를 들면.. 밥 사주면 차라도 사 주든지, 아니면 다음 모임에서 밥을 사 줬다면.. 향수 각이지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0번째 에피소드 입니다 (첫 매칭). 그 때 저의 기분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읽어보며 다듬었습니다.
Q) 누구세요? 기만자 아닌가요!!
저는 그저 30대 중반의 공대 출신 회사원 입니다.
스피 15% 정도의 흔남이며 다만 오케이를 정성스럽게 보내긴 합니다!
Q) 마지막 말
사랑을 찾다 보면, 누구나 상처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도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아파하지 말고 너무 미안해하지도 맙시다.
힘들어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 생각하고, 여러분들 어디서든 좋은 분 만나서 따뜻한 나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몰라.. 제 추천인 코드는 KRG257 입니다..! 아직 회원 가입 하시지 않으셨다면, 부탁 해요!! 오케이 보내는 데에 잘 쓰겠습니다!)